[복소해석학] 3. 대수적 구조에 관한 공리
복소해석학
3. 대수적 구조에 관한 공리
개요: 지난번 포스트에서는 복소 함수의 극한과 엡실론-델타 논법에 대해서 알아보고, 특히 이를 토대로 복소 함수의 미분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. 이번 포스트에서는 복소 평면, 코시-리만 방정식Cauchy-Riemann equation과 여러가지 복소 함수의 예를 살펴보기로 하였으나, 아무래도 한 번에 여러 주제를 다루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벡터 공간과 복소 평면에 대해 다루기 위한 전단계로, 대수적 구조, 특히 군, 환, 체, 아벨군 등과 같은 대수적 구조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. 특히, 이들의 공리에 대해 알아본다.
경고: 예상과는 달리 복소해석학을 다루기 위한 전단계가 굉장히 길어지고 있고, 앞으로도 굉장히 긴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. 또한, 이 글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, 이 글이 해석학 분류에 들어가는 것은 잘못된 분류이지만, [복소해석학] 시리즈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석학 분류에 넣었다. 아무래도 한 시리즈가 여러 항목에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.
여러 대수적 구조를 군 관련, 환 관련, 체 관련, 이렇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 소개할 것이다. 우리는 간단하고 적은 조건만을 만족시켜도 되는 대수적 구조에서부터, 체를 정의하기 위해 차례차례 새로운 대수적 구조를 소개할 것이다. 이 포스트에 나오는 많은 대수적 구조가 이어지는 포스트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.
일단 대수적 구조algebraic structure가 무엇인지 정의하자. (집합과 연산에 관해서도 정의를 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.)
정의 3.1 (대수적 구조)
어떤 집합 SS와 하나 이상의 이항 연산자 ∘1,⋯,∘n∘1,⋯,∘n가 S×SS×S의 모든 원소에 대해서 정의되었을 때, 이러한 집합 SS를 대수적 구조라고 정의하고, (S,∘1,⋯,∘n)(S,∘1,⋯,∘n)로 표기한다.
1. 군 관련
우리는 가장 간단한 대수적 구조라고도 볼 수 있는, 어떤 연산 ∘∘와 이에 대해 닫혀있는 집합 SS만으로 이뤄진 대수적 구조인 마그마magma를 정의하자. (물론 방금 다 말해버렸지만!)
여담이지만, 마그마라는 말은 프랑스말로 마구 섞어놓은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, 이 의미에서 마그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.
정의 3.2 (마그마)
SS가 ∘∘에 대해 닫혀있는 대수적 구조 (S,∘)(S,∘)를 마그마라고 정의한다. 즉, 아래와 같은 공리를 만족시킨다는 것이다.
공리 3.2.1
∀a,b∈S:a∘b∈S∀a,b∈S:a∘b∈S
다음은 반군semigroup의 정의이다.
정의 3.3 (반군)
(S,∘)(S,∘)를 마그마라고 하자. 만약 SS에서 ∘∘이 결합법칙을 만족시킨다면 이 마그마를 반군이라고 정의하자. 즉, 아래의 공리를 만족시키면 된다.
공리 3.3.1
∀a,b∈S:a∘b∈S∀a,b∈S:a∘b∈S
공리 3.3.2
∀a,b,c∈S:a∘(b∘c)=(a∘b)∘c∀a,b,c∈S:a∘(b∘c)=(a∘b)∘c
정의 3.4 (군)
어떤 반군(G,∘)(G,∘)이 항등원을 가지고 있고, 모든 원소에 대한 역원이 존재하면, 이러한 반군을 군이라고 정의하자. 다시말해, 아래의 공리를 만족하면 군이라고 한다.
공리 3.4.1
∀a,b∈G:a∘b∈G∀a,b∈G:a∘b∈G
공리 3.4.2
∀a,b,c∈G:a∘(b∘c)=(a∘b)∘c∀a,b,c∈G:a∘(b∘c)=(a∘b)∘c
공리 3.4.3
∃e∈G:∀a∈G:e∘a=a=a∘e∃e∈G:∀a∈G:e∘a=a=a∘e
공리 3.4.4
∀a∈G:∃b∈G:a∘b=e=b∘a∀a∈G:∃b∈G:a∘b=e=b∘a
이제 아벨군abelian group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.
여담이지만, 아벨군에서의 abelian은 비록 수학자 아벨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지만 맨 앞의 a를 대문자로 쓰지 않는것이 관습이다. 이는 수학에서 그의 이름이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이다.
정의 3.5 (아벨군)
군 (G,∘)(G,∘)에서 ∘∘에 대해 교환법칙이 성립한다면 군 GG를 아벨군이라고 정의하자. 즉, 아래의 공리를 만족시킨다면 아벨군이라고 정의한다.
공리 3.5.1
∀a,b∈G:a∘b∈G∀a,b∈G:a∘b∈G
정의 3.5.2
∀a,b,c∈G:x∘(b∘c)=(a∘b)∘c∀a,b,c∈G:x∘(b∘c)=(a∘b)∘c
공리 3.5.3
∃e∈G:∀a∈G:e∘a=a=a∘e∃e∈G:∀a∈G:e∘a=a=a∘e
공리 3.5.4
∀a∈G:∃b∈G:a∘b=e=b∘a∀a∈G:∃b∈G:a∘b=e=b∘a
공리 3.5.5
∀a,b∈G:a∘b=b∘a∀a,b∈G:a∘b=b∘a
2. 환 관련
지금까지 봤듯이, 점점 더 구체적인 대수적 구조로 파고들수록 공리의 수는 많아진다. 하지만, 많아지는 이유는 단순히 이전 단계의 구조의 공리에 새로운 제약을 가해지는 방식으로 공리가 붙기 때문인 것에 불과하다.
우선 첫번째로 소개할 환 관련 대수적 구조는 바로 ringoid이다. 마땅한 번역이 없는데, -oid라는 의미는 -꼴이라는 뜻이므로 직역하면 환꼴 정도 될 것이다. 하지만 그냥 링오이드라고 쓰기로 한다.
정의 3.6 (링오이드)
집합 SS와 여기에서 정의된 두 이항 연산자 ∘∘와 ∗∗를 잡자. 그리고 이 두 연산이 S×SS×S의 모든 원소에서 정의되어있고, ∘∘의 ∗∗에 대한 분배법칙이 성립한다면 (S,∗,∘)(S,∗,∘)를 링오이드라고 정의하자. 즉, 아래의 공리를 만족하면 링오이드이다.
공리 3.6.1
∀a,b,c∈S:a∘(b∗c)=(a∘b)∗(a∘c),(a∗b)∘c=(a∘c)∗(b∘c)∀a,b,c∈S:a∘(b∗c)=(a∘b)∗(a∘c),(a∗b)∘c=(a∘c)∗(b∘c)
이제 반환semiring에 대해 알아보자.
정의 3.7 (반환)
만약 링오이드 (S,∗,∘)(S,∗,∘)에서 *(S,∗)(S,∗)와 (S,∘)(S,∘)가 각각 반군을 형성한다면 링오이드 (S,∗,∘)(S,∗,∘)는 반환이라고 정의한다. 즉, 아래와 같은 공리를 만족한다면 반환이라고 정의한다.**
공리 3.7.1
∀a,b∈S:a∗b∈S∀a,b∈S:a∗b∈S
공리 3.7.2
∀a,b,c∈S:(a∗b)∗c=a∗(b∗c)∀a,b,c∈S:(a∗b)∗c=a∗(b∗c)
공리 3.7.3
∀a,b∈S:a∘b∈S∀a,b∈S:a∘b∈S
공리 3.7.4
∀a,b∈S:(a∘b)∘c=a∘(b∘c)∀a,b∈S:(a∘b)∘c=a∘(b∘c)
공리 3.7.5
∀a,b,c∈S:a∘(b∗c)=(a∘b)∗(a∘c),(a∗b)∘c=(a∘c)∗(b∘c)∀a,b,c∈S:a∘(b∗c)=(a∘b)∗(a∘c),(a∗b)∘c=(a∘c)∗(b∘c)
이제 환ring에 대해서 알아보자.
정의 3.8 (환)
반환 (R,∗,∘)(R,∗,∘)에서 (R,∗)(R,∗)이 아벨군이면 RR은 환이라고 정의한다. 즉, 아래의 공리를 만족시키면 환이라고 정의한다.
공리 3.8.1
∀a,b∈R:a∗b∈R∀a,b∈R:a∗b∈R
공리 3.8.2
∀a,b,c∈R:(a∗b)∗c=a∗(b∗c)∀a,b,c∈R:(a∗b)∗c=a∗(b∗c)
공리 3.8.3
∀a,b∈R:a∗b=b∗a∀a,b∈R:a∗b=b∗a
공리 3.8.4
∃0R∈R:∀a∈R:a∗0R=a=0r∗a∃0R∈R:∀a∈R:a∗0R=a=0r∗a
공리 3.8.5
∀a∈R:∃a′∈R:a∗a′=0r=a′∗a
공리 3.8.6
∀a,b∈R:a∘b∈R
공리 3.8.7
∀a,b,c∈R:(a∘b)∘c=a∘(b∘c)
공리 3.8.8
∀a,b,c∈R:a∘(b∗c)=(a∘b)∗(a∘c),(a∗b)∘c=(a∘c)∗(b∘c)
이번에는 특수한 경우인 자명환trivial ring(zero ring, null ring)의 정의를 알아보자.
정의 3.9 (자명환)
원소가 하나만 있는 환을 자명환이라고 정의한다. 즉, 그 원소는 0R이라고 할 수 있다. 그리고 ({0R},+,∘)에서 정의된 +와 ∘는 각각 0R+0R 0R,0R∘0R=0R을 만족한다.
이제 유니탈 환unital ring 및 유니티unity가 무엇인지 알아보자.
정의 3.10 (유니탈 환 및 유니티)
비자명환 (R,+,∘)에서 만약 반군 (R,∘)이 항등원을 가지고 있다면 R은 유니탈 환이라고 정의한다. 이때, (R,∘)의 항등원 1R을 유니탈 환 R의 유니티라고 정의한다.
3. 체 관련
이번에는 나눗셈환에 대해서 설명한다. 나눗셈환은 체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체 관련 항목에 넣었다.
정의 3.11 (나눗셈환)
유니탈 환 (R,+,∘)에 대해서 모든 0R 아닌 원소의 역원이, 0R이 아닌 특정 원소로 유일하다면 R은 나눗셈환이다. 다시 말해, 아래의 조건을 만족하면 나눗셈환이다.
∀a∈R∖{0}:∃!a−1∈R∖{0}:a∘a−1=1R=a−1∘a
드디어 체의 정의이다! (이미 첫번째 포스트에서 사용했지만, 뒤늦게 정의하는군요…)
정의 3.12 (체)
비자명 나눗셈환 (F,+,×)에서 환 곱 ×이 교환법칙을 만족한다면 체라고 정의하자. 즉, 아래의 공리를 만족하면 체라고 정의하자.
공리 3.12.1
∀a,b∈F:a+b∈F
공리 3.12.2
∀a,b,c∈F:(a+b)+c=a+(b+c)
공리 3.12.3
∀a,b∈F:a+b=b+a
공리 3.12.4
∃0F∈F:∀a∈F:a+0F=a=0F+a
공리 3.12.5
∀a∈F:∃a′∈F:a+a′=0F=a′+a
공리 3.12.6
∀a,b∈F:a×b∈F
공리 3.12.7
∀a,b,c∈F:(a×b)×c=a×(b×c)
공리 3.12.8
∀a,b∈F:a×b=b×a
공리 3.12.9
∃1F∈F,1F≠0F:∀a∈F:a×1F=a=1F×a
공리 3.12.10
∀a∈F∖{0}:∃a−1∈F∖{0}:a∘a−1=1F=a−1×a
공리 3.12.11
∀a,b,c∈F:a×(b+c)=(a×b)+(a×c)
지금 이렇게 다 쓰고 보니 그냥 공리 모음집이 된 것 같기도 하다. 하지만 다음 포스트를 위해 필요한 내용이고, 사실 목적은 복소해석학인 만큼 최소한으로 설명하였다.
다음 포스트에서는 가군이라는 대수적 구조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고, 이후 벡터 공간과 좌표계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.